최근 한 대기업 오너의 사망설이 붉어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경영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오너리스크
먼저 뉴스에서 많이 거론되는 오너리스크와는 구분해서 알아두어야 합니다.
오너리스크라 함은 현재 기업의 경영자 혹은 관리자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경영자의 잘못된 가치 판단 등으로 인해 기업이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수장이 교체됨에 따라 기업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때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일어나게 됩니다. 전문경영인이 등장하면서 소유와 경영이 적절히 분리될 때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경영자가 사회적인 평판도 나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2세 경영인 중에서도 충분히 인정받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상속·증여세
이번 사건의 경우는 경영권 승계에 따른 상속·증여세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기업, 특히 막대한 단위의 대기업인 경우 승계가 이루어 질 경우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상속세와 증여세가 부과됩니다.
참고로 2024년 현재 상속세에 대한 세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여세의 경우도 위와 거의 유사합니다. 거대 기업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천억에서 많으면 조 단위의 세금이 발생하고, 이는 기업의 경영 자체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아무리 대기업의 오너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자산을 주식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정도 규모의 현금을 항상 보유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막대한 유동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주식을 처분하는데 있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정하기 위해 블록딜(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리 계획한 대량 주식 거래) 형태로 처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유 주식의 비율만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경영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인과는 달리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담보로 발생하는 대출 한도도 그 규모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큰 대출 규모에 비례하여 큰 이자 부담이 발생하며, 추후에 언젠가는 상환해야 하는 항목인 만큼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또한 유상증자를 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식을 추가적으로 발행하여 외부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기존 주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으로 판단되어 악재로 여겨집니다. 해당 주식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익에 대한 배당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주식이 폭등한 것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기업은 수익을 발생시키면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재투자를 진행하거나 현금을 쌓아둘 수 있고, 주주에게 그 수익을 배분해 줄 수 있습니다. 기업의 오너는 아주 큰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 비율을 높이면 현금화 할 수 있는 금액이 크게 늘어납니다. 따라서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이러한 폭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3. 올바른 투자 방법
이번 사태의 경우에는 위의 2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배당률 상승을 통해 단기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여 주식을 끌어 올린 경우입니다. 현재가가 20만원이 넘는 대형주임을 감안하면, 평소 등락율을 훨씬 상회하는 이번 주가의 흐름이 정상적이라고는 보기 힘든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권가 소문에만 의존하여 섣불리 투자를 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날 수도 있으며,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재료 소멸로 인한 급격한 하락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평소에 등락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점에 잘못 진입한 경우 평균매입가 회복까지 한참동안의 기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생각한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지만, 결론적으로는 항상 강조하는 ‘가치 투자’에 집중하여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인 뉴스나 재료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곳에 신중하게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경영자의 관점에서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투자는 생물의 영역일 뿐만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이 책임을 지게 됩니다. 모두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건전한 방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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