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시간까지 장장 4회에 걸쳐 투자 종목군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소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글을 지나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주식과 종종 연관하여 설명되는 어음과 채권입니다.
1. 어음
어음(Bill)은 발행인이 현금의 지급을 약속하거나 제 3자에게 지급을 위탁하는 유가증권입니다. 지급을 약속하는 어음은 약속어음이라 하고, 본인이 아닌 제 3자에게 지급을 위탁하는 경우는 환어음이라고 합니다. ‘환’은 원을 의미하여 지급 주체가 원을 돌 듯이 제 3의 채무자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유가증권은 한자 그대로 가치가 존재하는 증권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발행의 주체에 따라 그 신뢰도는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 등에서 발행하는 어음은 그 기업이 부도가 나지 않는 한 거의 결제가 진행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 등의 어음에 대해서는 그만큼 온전하게 받지 못할 확률 또한 늘어나게 됩니다.
19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어음이 상거래에서 아주 흔히 쓰이는 개념이었다고 합니다. 기업 간의 거래에서도 어음으로 대금을 납부하는 경우가 통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998년 IMF를 계기로 예전처럼 많이 사용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당시의 어음은 일종의 현금 돌려막기처럼 쓰여졌습니다. 당장의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거래처에서 받기로 한 어음을 다른 거래처에 결제하였습니다. 이것이 선순환 구조로 이루어지면 당장 현금 없이도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좋은 개념일 수 있습니다. 신용을 바탕으로 극대화된 유동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느 한 곳에서 결제가 막히게 되면 연쇄적으로 도산에 이르는 상황을 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예전보다는 규모도 많이 줄이고 안정적인 규모 내에서 어음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어음의 할인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할인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 할인으로, 일정 부분 깎는다는 의미입니다. 어음은 보통 만기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음을 받은 당사자가 당장 현금 흐름이 필요하여 어음을 팔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 금융기관에서 일정 부분을 수수료 혹은 이자의 개념으로 제하고 나머지 현금을 대신 지급해 줍니다. 대신 해당 금융기관은 어음의 만기일이 도래할 때 까지 그 어음을 보유하고 있다가 어음 발행사에 그 현금을 요구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돈을 요구하는 행위를 추심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불법 추심이라는 단어가 흔히 쓰여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추심은 본래 단순하게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대금을 요구하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2. 채권
채권(Bond)은 특정 기관이나 단체가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무이행약속증서’를 발행하는 증권을 말합니다. 그 발행 주체는 국가가 될 수도 있고 공공기관, 주식회사, 개인 등 다양한 분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각 발행 주체가 갖고 있는 신용도를 바탕으로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금을 확보 한다는 측면에서 예전에 설명 드렸던 주식의 증자와도 비슷한 면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자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주식, 즉 회사의 소유권 취득 여부입니다. 주식을 산다는 말은 그 회사의 주주가 된다는 말이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또한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 만기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채권은 투자한 금액에 대해 정해진 이자에 대한 수익만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가는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은 만기일에 확정적인 수익을 안겨줍니다. 즉 회사 입장에서 주식은 자기 자본이고, 채권은 타인자본입니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일정 이자를 기대하며 돈을 빌려주는 행동입니다. 따라서 빌려주는 조직의 신뢰도에 따라 이자가 다르게 책정됩니다. 즉 돈을 갚을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은 조직에 대해서는 이자가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상환하지 못할 리스크가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일정부분 반영하여 비교적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발행 주체에 따라 국가가 직접 발행하는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금융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개인이 발행하는 사채 등이 있습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사실상 상환되지 못할 확률이 극도로 낮기 때문에 은행 이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이자가 표시됩니다. 반대로 회사나 개인의 경우 파산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음과 채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창시절에 배워서 여러분들에게 친숙한 개념이었겠지만 현실 상황에 적용하여 조금 더 실질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채권은 주식시장과 연관되어 함께 시장 경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도 사용되니 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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