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주식의 대폭락 원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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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는 이번 주에 일어난 대폭락이 초래한 주요한 주식시장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과 함께 이 사태가 미칠 영향 등에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엔 케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많은 사람들이 처음 들어서 생소한 개념일 것입니다. 이번의 하락을 분석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 변수가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사태의 중심인 엔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의 통화인 엔화는 최근 몇 년 간 극단적인 엔저 현상을 경험해 왔습니다. 즉 타국 화폐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근 일본을 많이 방문하는 이유로 물리적인 가까움도 있지만, 실제 여행 경비가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현상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 분야에도 당연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등 대부분의 나라들은 코로나19 이후 막대하게 풀린 현금으로 인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크게 인상하였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고자 오히려 정부에서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였고, 현금의 흐름을 평균치로 되돌리려는 흐름에서 나온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도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한 경제 개발 후 경제 성장 침체기를 오랜 기간 경험한 일본은 대·내외 변수로 인해 금리를 인상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안 그래도 침체되어있는 시장에서 금리마저 인하시킨다면 더욱 깊은 추락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 금리와 제로금리 현상이 지속되며 은행에 묶여 있어야 할 현금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세계의 금융 화폐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발생합니다. 다양한 해외의 기관 투자자들이 이렇게 유리한 투자 환경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습니다. 무상에 가깝게 일본에서 자금을 마련한 후 해외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은행에 예금만 하더라도 환차익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3%가 넘는 수익을 보장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주식 측면에서 기술주 위주의 주가 상승과 함께 전반적인 미국 시장의 활황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미국은 역사상 최고치의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경험하게 됩니다.

 

다우,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알아보기

 

하지만 언덕이 높으면 그만큼 골이 깊듯이, 비정상적인 급격한 상승은 오히려 시장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8월 초에 그 우려감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일본은 제로금리에서 0.25%의 금리 인상을 발표하였습니다.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매우 매력적인 낮은 금리이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충격은 매우 강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사이의 이자 차이가 줄어들자 점차 원금을 상환하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켰습니다.

 

 

일전에 글에서 주식은 현재의 가격과 환경도 매우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아주 낮은 금리이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더욱 금리를 인상 시킬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현재 현상보다 더 큰 폭락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은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이어서 설명 드리며 미국의 경기 침체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